📰 2025_01_17 한국경제 1면
이창용 "계엄여파로 환율 30원 올라…대외균형 위한 금리 숨고르기"
이창용 "계엄여파로 환율 30원 올라…대외균형 위한 금리 숨고르기"
새해 첫 금통위서 기준금리 年 3.0%로 동결
1500원 위협하는 환율안정 시급 금리 내리면 환율 뛰고 물가 부담 앞선 두차례 금리인하 효과 점검 트럼프 2기 출범 지켜보며 판단 시장선 "내달 금리 내릴 것" 우세
경기 부진이 현실화하는데도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한 것은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나타난 급격한 환율 상승 때문이다. 큰 폭으로 오른 환율이 물가와 대외 신인도, 금융시장에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탄핵 정국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영향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도 금리를 동결한 이유로 꼽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연 3.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은 총재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하면서 환율 문제를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이 총재는 “현재 환율은 경제 펀더멘털이나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로 설명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며 “정치적 변화가 환율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비상계엄 선포 전인 지난달 3일 1402원90전에서 지난달 말 1472원50전까지 올랐다. 이 총재는 “환율이 계엄 전 1400원에서 1470원으로 올랐는데 이 중 50원은 세계 공통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나머지는 정치 영향인데, 국민연금 환 헤지 물량, 외환당국 시장 안정화 조치 등을 고려하면 (정치 영향은) 20원보다 큰 30원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환율은 물가에도 부담이 된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물가를 높이는데, 이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이 총재는 “1470원의 환율 수준이 계속될 경우 올해 물가상승률이 전망치(1.9%)보다 0.15%포인트 상승해 2.05%로 오를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이 목표(2%) 수준에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경계감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 총재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대외 균형을 좀 더 보고 확실해진 다음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며 “앞서 두 차례 금리 인하 효과를 확인하고, 숨을 고르면서 정세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원50전 내린 1456원7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금리 동결 발표 직후 1440원대까지 내렸다가 추가경정예산 가능성 등이 언급되자 하락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49%포인트 하락한 연 2.626%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금리도 환율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 총재는 이날 환율이 내린 이유로 달러화지수 하락과 함께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된 점을 꼽았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시장에선 한은이 경기 대응을 위해 이례적으로 3회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이 총재도 “모든 금통위원이 경기만 보면 금리를 내리는 게 당연한 상황이라고 봤다”며 “금리 인하 소수의견은 1명뿐이었지만 이보다 많은 (경기 부진에 대한)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다음달 25일로 예정된 올해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통위원들의 3개월 포워드가이던스에서 전원일치로 금리 인하 의견이 나온 데다 2월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의견이 일치한 것에 대해 “국내 경기가 예상보다 좋지 않은 상황인 만큼 단기적으로 국내 정치 프로세스와 대외 경제 여건 변화를 확인한 이후 금리를 내려 경기에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하는데.. 그러면 더 금리를 내려야 하는거 아니야?
일반적으로 경제가 부진할 때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춰서 경제를 부양하는 정책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 금리를 낮추면 대출 이자 부담이 줄어들고, 기업과 개인의 소비 및 투자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야. 하지만 한국은행이 이번에 금리를 동결한 데는 다음과 같은 이유들이 있어:
- 환율 상승 억제: 최근 환율이 급등했는데, 금리를 낮추면 원화 가치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이는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물가 부담을 키울 수 있어. 한국은행은 현재 물가 안정도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어.
- 정치적 불확실성: 국내 정치 상황과 대외 요인(예: 미국 정책 변화 등)이 환율에 큰 영향을 주고 있어. 이런 불확실한 상황에서 금리를 급격히 내리는 대신,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어.
- 앞선 금리 인하의 효과 확인: 이창용 총재가 언급한 것처럼, 이미 두 차례 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에, 그 효과를 충분히 확인한 후 추가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했어.
- 장기적 신인도와 금융 안정: 금리를 지나치게 빨리 내리면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거나 자본이 유출될 위험이 있어. 한국은행은 이런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여.
결론적으로, 금리를 더 내리면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현재 환율 상승과 물가 부담, 정치적 불확실성 같은 여러 요인들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네.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경기 상황이 더 악화되거나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어!
왜 금리를 낮추면 원화 가치가 하락해?
금리와 환율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어. 금리를 낮추면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아:
1. 금리와 투자 매력도
- 금리가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한국의 금융 자산(예: 채권)의 매력도가 떨어져.
- 왜냐하면 금리가 높을수록 더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데, 금리를 낮추면 그 이자가 줄어들어 수익성이 떨어지거든.
- 따라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자산을 팔고, 다른 나라(예: 미국)로 자본을 이동시키게 돼.
2. 자본 유출과 외환 수요 증가
- 외국인이 한국 자산을 팔게 되면 원화를 팔고 달러 같은 외화를 사게 돼.
- 원화를 파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원화의 가치는 하락하고, 달러의 가치는 상승하게 돼.
- 결과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약세)하게 되는 거야.
3. 수익률 격차 확대
- 한국의 금리가 낮아지고, 다른 나라(특히 미국)의 금리가 높다면, 이자율 차이(수익률 격차)가 커져.
- 이 차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미국 같은 나라의 자산을 더 선호하게 돼.
- 이로 인해 자본이 유출되고, 원화 약세가 더 심화될 수 있어.
4. 심리적 요인
- 금리 인하는 종종 "경제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 이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국내 투자자들도 달러 자산을 선호하며 원화를 팔게 되지.
- 이런 심리적 요인도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쳐.
예를 들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면:
- 외국인이 한국 채권을 팔고 미국 달러로 바꾼다.
- 원화를 파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환율(1달러당 원화 가격)이 상승한다.
그래서
한국은행은 지금 환율이 이미 높은 상황에서 금리를 더 낮추면, 원화 약세가 심화돼 물가(특히 수입 물가)가 더 올라가는 걸 우려하고 있어. 이런 이유로 금리를 함부로 내리지 못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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